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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의 세계에 빠져보자 | |||||
글쓴이 | 08.05.05 | 날짜 | 고종섭 | 조회수 | 241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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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내용
많은 이들이 취업 하기 위해서 몇 가지 자격증이 필수가 되어버린 요즈음 한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를 반영하듯 몇몇의 기업들이 자체 내 한자 시험이나 자격증을 요구 하고 있고, 앞으로 그 빈도를 점점 높여갈 것이라고 한다. 이에 발맞추어 국민대학도 올해 초 취업지원팀과 삼성SDS가 교육협약을 체결 하여, 많은 학생들에게 막연한 한자 공부에 대한 부담을 덜고, 쉽게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또한 출석률과 성적 향상에 따라 강습비를 돌려주는 장학제도까지 지원함으로써 학생들에게경제적 부담을 덜고,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여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한자 공부가 과연 우리에게 어떠한 도움을 줄까? 단순히 취업과 자격증을 위해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한자의 세계에 푹 빠져있는 국민대 한자 특강 조서진 강사와 인터뷰를 갖았다.
- 간단히 자기소개와 국민대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요?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봉화중학교에 한자를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입니다. 학교 근무 전 인터넷 강의 활동을 했었는데 그 중 '삼성SDS멀티캠퍼스'에서도 강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그 때의 인연으로 현재 국민대-삼성이 연계된 특강 프로그램 담당자 분께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국민대에서 열심히 한자 특강을 하고 있게 되었고요, 우연인지 2004년도에 국민대 예술대학 지하 스튜디오에서 한자강의 촬영을 했던 경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국민대와 좋은 인연이 있는 듯 합니다.
- 자신에게 있어서 한자란 어떤 존재인가요?
저에게 한자, 그리고 한문은 한마디로 '자극'입니다. 제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제가 매우 열정적임을 느끼게 해주는 자극제이죠. 공부를 하면 할수록 어렵고, 그래서 빠져들고, 그만큼 재밌고, 또 그만큼 느끼는 게 많아요. 단순히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이에 대한 만족이라면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요소는 적겠지만 한자도, 한문도 그냥 문자와 문장이 아닌 인간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하나의 '文化(문화)' 그 자체죠. 예를 들어 '盜(도둑 도)'라는 한자를 보면 사람이 그릇(皿) 속에 음식을 보고 입을 벌리고(欠) 침(水)을 흘리고 있죠. 하나의 문자 안에 가장 원시적인 모습으로 남의 것을 탐하는 마음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또한 一切唯心造(일체유심조) 즉 ‘모든 것은 마음먹기 달렸다’라는 뜻의 짧은 문장은 누구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그래서 우리가 꼭 새기며 살아야할 警句(경구)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문자와 한 줄의 문장이 나의 삶 속에 반영되어 그만큼 나를 돌아보게 만들고 성장하게끔 하기에 더없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극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성장촉진제가 아닐까요??*^^*
- 국민대에서 한자 강의를 하시면서 특별히 느낀 점을 말씀해주신다면?
국민대에서의 특강은 저로 하여금 敎學相長(교학상장)이라는 성어의 의미를 되 뇌이게 하는 의미 깊은 경험입니다.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장소에서 수많은 강의를 해보았지만 이 정도로 열정적으로 강의에 임하고 많은 질문이 오가며 그러면서도 따뜻하고 호의적인 분위기 속에서 강의를 했던 경험은 손에 꼽기에 ‘강의 준비에 힘은 들었지만 힘든 것마저도 너무 행복한 순간’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너무나 열심히 따라와 준(주는) 학생들 덕분에 저 역시 강의 준비에 열(熱)과 성(誠)을 다할 수 있고 ‘소중한 인연’이라고 느낄 만큼 의미 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단순히 한자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그것만을 돕기 위해 맺어진 계약집단이 아닌 한자의 원리를 이해하고, 생활 속 한자어 쓰임을 터득해가면서 느끼는 생각과 가치관을 공유하가며 호흡하는 것이야말로 제가 생각하는 최상의 한자수업이기에 이러한 수업을 가능케 만들어 준,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더없는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 국민대 학생들에게 꼭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 한자를 공부하는 것이 대학생들에게 있어서 어떠한 도움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회사 입사시 가산점이나, 자격증 란에 쓰기 위해서 한자자격증을 따기 위해 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저는 면접 때 있어서 한자가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면접이라 함은 짧은 시간 내에 사람을 평가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표정과 말, 자세 등 여러 가지를 보겠지만 저는 한자를 배움으로서 어떠한 표현을 하는데 있어서 어휘의 선택, 문장을 구사하는데 있어서 세련되고 고급 문장을 구사할 수 있음으로 자신을 보다 잘 표현 할 수 있는 것이 한자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무엇보다도 글 쓰는데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국민대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위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제 좌우명을 같이 느껴보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일체유심조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면 새길수록 그리고 세월이 지날수록 더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더라고요. 뭔가에 도전을 할 때 불가능할 지도 모르지만 마음먹기에 따라 정말 불가능이 없다고 생각해보세요. 매사에 마음먹는 것에 따라 인생이 바뀔 수도 있거든요. 때문에 일체유심조라는 말을 한번 되새겨 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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