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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365일 24시간… 자동차에 미친 대학생들 | |||||
글쓴이 | 09.08.04 | 날짜 | 이민아 | 조회수 | 175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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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내용
“형, 근데 이거 프레임을 이렇게 만들면 나중에 엔진 무게를 버틸 수 있을까?”
“글쎄, 지탱하기 힘들까?” 그라인더로 금속을 갈 때 나는 날카로운 굉음 사이로 두 남학생의 날 선 목소리가 들렸다. 그들 앞에는 뼈대만 있는 작은 경주용 자동차가 놓여 있었다. 쇳가루 냄새, 기름 냄새, 용접봉이 타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지난달 말 서울 성북구 정릉동 국민대 공대 지하 102호실. 국민대 기계·자동차공학부 및 대학원생들의 자작(自作) 자동차 동아리 ‘코라’의 작업실에서 학생들이 20∼22일 강원 춘천시 모터파크에서 열리는 ‘2009 대학생자작자동차대회(KSAE)’를 준비하고 있었다.
설계부터 조립까지 직접 만드는 자동차가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국내에는 이미 100개가 넘는 대학생 팀이 있다. 대학생 자작차 대회는 미국 호주 영국 태국 독일 등 각국에서 열리며, 이 중 미국자동차공학회 주최의 ‘세계대학생자작차경주대회(F-SAE)’가 가장 인기가 높다. 국민대 ‘코라’는 세계 10여 개국 대학생 84개 팀이 참가한 올해 6월 로스앤젤레스 대회에서 10위를 했다. 역대 아시아 참가 대학 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학생들이 직접 차를 만들어 국제 대회에 참가하면서 우여곡절이 없을 리 없다. 부품 공급 등의 후원을 받기 위해 생전 처음 보는 회사에 찾아가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폐차장에 가서 직접 부품을 구하기도 했다. 미개통 고속도로에서 자작차를 타고 달리다 경찰에게 걸려 혼쭐이 난 적도 있다고 했다.
세계 대회 10위라고 해서 대단한 상금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1∼3위 팀이 받는 상금도 다 합해 1000달러 정도에 불과하다. 김만호 씨(25)는 “대회 성적은 자기소개서에 한 줄로 들어갈 뿐이어서 당장 취업에 큰 이득이 되는 건 아니다”며 “그러나 면접에 가면 우리가 차에 대해 할 얘기가 매우 많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면접관들이 알아본다”고 말했다.
출처 : 동아일보 기사입력 : 2009-08-04 02:59
원문보기 : http://news.donga.com/fbin/output?n=200908040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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