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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숲_Magic Forest - 권여현展 / KWONYEOHYUN / 權汝鉉 / painting | |||||
글쓴이 | 08.01.31 | 날짜 | 조영문 | 조회수 | 191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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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내용
2008_0201 ▶ 2008_0308 / 일요일 휴관
90년대 초, 나는 뉴욕 소호에서 화랑을 운영하고 있었다. 동양인 화랑주가 거의 없던 시기에 그것도 자국 작가들이 아닌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는 해외 작가들의 작품만으로 전시가 기획되었던 화랑이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뉴욕에서 교민 상대가 아니었던 전시는 말 그대로 ‘작품이 지니는 시각적 힘’만으로 승부를 거는 도전적인 기획이었다. 당시 나는 팔리는 작가들이 아닌 나에게 이성적, 감성적으로 좋은 자극을 주는 작가들을 발굴하고 기획하는 일에 짜릿한 감동과 보람을 느꼈었고, 그 때 만난 작가 중 한 명이 바로 권여현이였다. 한국 작가들이 많지 않던 90년대 초, 그는 2년 여 동안 뉴욕의 한 스튜디오에 자리를 잡고 무던히도 열심히 작업을 했었다. 그는 철학자처럼 생각이 많고 깊었다. 길지도 그렇다고 과히 짧지도 않던 뉴욕에서의 체류를 마치고 귀국한 그는 지금 김포 근처에 작업실을 마련해 놓고 아직도 많이 남은 생각들과 열심히 싸우고 있다.
조용한 선비 같은 그가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그리스 신화, 한국 전통 문화, 그리고 현대 서양 문화에서 각각 차용한 친근한 이미지들로 가득 차 있다. 벨라즈케즈의 『시녀들』과 들라크루와의 『알제리의 여인들』을 자신만의 개성 있는 언어로 패러디 해낸 피카소나 레디 메이드의 선구자 뒤샹처럼 작품의 소재들을 적절히 배합하여 애써 독창적인 무언가를 만들어내려 애쓰지 않는다. 오히려 토마스 기차에서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 우리나라 소나무 등 유명 이미지들을 사용해 질 낮은 사진과 같은 표면 처리를 함으로써 이것이 패러디임을 당당하게 선언하고 있다. 원작의 무대를 해체하고 그 사이 생성된 공간 속에 작가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조연이 되기도 한다. 이렇듯 새롭게 조율해낸 이 유쾌한 놀이에 관객도 함께 참여하여 또 하나의 다른 패러디를 상상해 보는 것도 꽤 즐거운 일이 될 듯하다.
권여현_Magic Forest_캔버스에 유채_152×243cm_2008 초대일시_2008_0201_금요일_06:00pm~08:00pm 관람시간_월~금_10:00am~07:00pm / 토_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더 화이트 갤러리_THE WHITE GALLERY 서울 강남구 청담동 131-6번지 예빌딩 1층 Tel. +82.2.3443.2031 www.thewhite.kr |
90년대 초, 나는 뉴욕 소호에서 화랑을 운영하고 있었다. 동양인 화랑주가 거의 없던 시기에 그것도 자국 작가들이 아닌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는 해외 작가들의 작품만으로 전시가 기획되었던 화랑이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뉴욕에서 교민 상대가 아니었던 전시는 말 그대로 ‘작품이 지니는 시각적 힘’만으로 승부를 거는 도전적인 기획이었다. 당시 나는 팔리는 작가들이 아닌 나에게 이성적, 감성적으로 좋은 자극을 주는 작가들을 발굴하고 기획하는 일에 짜릿한 감동과 보람을 느꼈었고, 그 때 만난 작가 중 한 명이 바로 권여현이였다. 한국 작가들이 많지 않던 90년대 초, 그는 2년 여 동안 뉴욕의 한 스튜디오에 자리를 잡고 무던히도 열심히 작업을 했었다. 그는 철학자처럼 생각이 많고 깊었다. 길지도 그렇다고 과히 짧지도 않던 뉴욕에서의 체류를 마치고 귀국한 그는 지금 김포 근처에 작업실을 마련해 놓고 아직도 많이 남은 생각들과 열심히 싸우고 있다.
권여현_Magic Forest_캔버스에 유채_91×234cm_2008 권여현_Syntagm-myth_캔버스에 유채_180×180cm_2007 권여현_Sytagmbrid Forest_캔버스에 유채_91×117cm_2007 권여현_The Sleeping Gypsy_사진에 유채_40×90cm_2005 |
조용한 선비 같은 그가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그리스 신화, 한국 전통 문화, 그리고 현대 서양 문화에서 각각 차용한 친근한 이미지들로 가득 차 있다. 벨라즈케즈의 『시녀들』과 들라크루와의 『알제리의 여인들』을 자신만의 개성 있는 언어로 패러디 해낸 피카소나 레디 메이드의 선구자 뒤샹처럼 작품의 소재들을 적절히 배합하여 애써 독창적인 무언가를 만들어내려 애쓰지 않는다. 오히려 토마스 기차에서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 우리나라 소나무 등 유명 이미지들을 사용해 질 낮은 사진과 같은 표면 처리를 함으로써 이것이 패러디임을 당당하게 선언하고 있다. 원작의 무대를 해체하고 그 사이 생성된 공간 속에 작가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조연이 되기도 한다. 이렇듯 새롭게 조율해낸 이 유쾌한 놀이에 관객도 함께 참여하여 또 하나의 다른 패러디를 상상해 보는 것도 꽤 즐거운 일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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